2023.08.29 21:32

천기누설 / 성백군

조회 수 2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천기누설 / 성백군

 

 

8월 폭염에

호수 한 바퀴 돌기가 쉽지 않다

어림잡아도 2마일은 될 것 같다

 

저기, 저 전망 환한 곳에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땡볕 아래 의자에는

아무도 없다

몇 달 전만 해도

춥다고 햇볕만 찾아다니며 우대하더니

어느새 그늘이 없다고 저를 외면한다며

의자 등받이가 화상도 마다하지 않고

반짝반짝 햇볕을 씻어내느라 바쁘다

 

그러니까

함부로 나서지 말란다

부도, 명예도, 권세도

먹히는 때가 있고, 막히는 곳이 있는데

요즘 세상사는 점점 이편저편으로만 만들어 놓고는

무조건 제 편 들기만을 바라니

 

마침내

땡볕 의자의 천기누설이다

저를 비난히지 말고 더 이상 계산도 하지 말고

저쪽, 그늘 밑 의자로 가서 푹 쉬시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29 혼자 남은날의 오후 강민경 2008.10.12 218
2228 혼돈(混沌) 신 영 2008.05.27 225
2227 호텔 치정살인사건 성백군 2013.02.16 508
2226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8 45
2225 호수 같은 밤 바다 강민경 2011.05.12 459
2224 아동문학 호박 꽃 속 꿀벌 savinakim 2013.11.22 398
2223 시조 호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4 290
2222 호객 성백군 2009.04.01 429
2221 혈(血) 강민경 2013.02.28 129
2220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월란 2008.03.24 148
2219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84
2218 헬로윈 (Halloween) 박성춘 2011.11.02 286
2217 헤 속 목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1 103
2216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4
2215 허리케인 카트리나 성백군 2005.09.03 213
2214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86
2213 향기에게 유성룡 2005.11.21 158
2212 향기 퍼 올리는 3월 강민경 2012.08.09 163
2211 행운幸運의 편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5 117
2210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1 21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