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8 20:14

담쟁이의 겨울

조회 수 1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담쟁이의 겨울(2)/강민경






          햇볕 드는 담 한편에서

 찬 바람 거둬 내는

 담쟁이 빨간 잎 아직, 저리 고운가

 

 한 뿌리에서 시작하여

 앞만 보고 온 성실함만이   

 불모지인 담벼락에 촘촘한

 길을 낼 수 있었다고

 숨 돌리는 여린 가지들 대견스럽다

 

 모래사막이던 담을 끌어안고

 헤아릴 수 없이 건너온

 , 여름, 가을 길 돌아보는

 이 겨울까지

 바람 잘 날 없던 평생의 이력은

 평탄하다거나 호화롭지 않았어도 

 솔직하고 부지런하게 살았더니

 이리 많은 길이 보이더라며

 

 앞이 안 보인다고 가야 할 길을 겁내거나

 포기하지 말라고 빨간 손 흔드는

 겨울 담쟁이 몇 잎

 아직도 잘 버티는 제 고운 손

 꼭 잡아 보라는 당부 잊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71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660
2270 화가 뭉크와 함께 이승하 2006.02.18 2344
2269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54
2268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니 이승하 2010.08.26 1554
2267 봄의 왈츠 김우영 2010.03.03 1433
2266 희곡 다윗왕가의 비극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429
2265 희곡 다윗왕과 사울왕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425
2264 가시버시 사랑 김우영 2010.05.18 1405
2263 리태근 수필집 작품해설 김우영 2010.07.11 1342
2262 김천화장장 화부 아저씨 이승하 2009.09.17 1312
2261 아버님께 올리는 편지 -이승하 관리자 2004.07.24 1284
2260 플라톤 향연 김우영 2010.02.24 1233
2259 김우영 작가의 산림교육원 연수기 김우영 2012.06.25 1220
2258 중국 김영희 수필 작품해설 김우영 2011.06.18 1197
2257 우리 시대의 시적 현황과 지향성 이승하 2005.02.07 1162
2256 코메리칸의 뒤안길 / 꽁트 3제 son,yongsang 2010.08.29 1152
2255 미당 문학관을 다녀 오면서 file 김사빈 2010.06.23 1086
2254 노벨문학상 유감 황숙진 2009.10.11 1083
2253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가 남긴 편지 이승하 2011.04.30 1081
2252 잊혀지지 않은 사람들 박동수 2010.07.26 106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