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4 09:50

껍질과 속 / 성백군

조회 수 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껍질과 속 / 성백군

 

 

언덕 위

젊은 나무는

껍질이 너덜너덜 합니다

 

아프겠다

오르막이라 너무 힘들었나

크자면, 벗겨지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실패도 해봐야 된다고 성경이 말한다

환란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그러면 우리 집 물감 나무는?

수령이 백 년이 넘는 고목인데

속이 텅 비웠다

동네 아이들이 열매를 다 따도

우듬지 몇 안 남은 홍시를

까치가 파먹고 가도 불평 한마디 없다

 

얼마나 파내야

속이 넓어져 저 고목처럼 될 수 있으려나

욕심은 없앨 수 있어도 속을 다 파내기는 쉽지 않다고

내 늙음이 신음합니다

 

   1422 – 08302024

  *시산맥 카페회원 추천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94 겨울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17 6
2293 가을에는 하늘을 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10 10
2292 만추와 잔추 사이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03 11
2291 시조 담쟁이 일생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26 13
2290 석양 아래서는 나뭇잎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19 20
2289 세쿼이아(sequoia)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12 12
2288 핼러윈(hallo win) 아이러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05 23
2287 각자도생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29 37
2286 마음 치유 약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22 51
2285 가족 풍경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15 61
2284 칼날의 각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08 46
2283 손잡아(Hold hand)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01 51
» 껍질과 속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24 50
2281 시냇가 백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17 81
2280 여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10 80
2279 배롱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03 113
2278 뿔난 자존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27 95
2277 덤으로 얻은 행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20 53
2276 달팽이 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13 109
2275 불꽃놀이(Fireworks)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06 8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