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해 뜬 직후

매일 동산 산동네를 찾아오는 비둘기 떼

활강하는 날갯짓이 눈부시다

 

이 지붕 저 지붕

산모퉁이 외진 집까지 두루 돌아

꼼꼼히 살피고

이 형편 저 형편 이런 사정 저런 사정 다 챙긴 후

사는 데 보태쓰라고 빛을 뿌린다

 

비록

돈은 아니지만

거기에는 명예도 권세도 없지만

돈 때문에 망하고

명예나 권세 때문에 추하게 되고 감옥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니

욕심껏 탐해도 된다고

세상 사느라 진 허기를 메워준다

 

빛 가운데서 살면 가난이야 하겠지만

어차피 죽을 때는 다 내려놓고 가는 인생

그래도 요즘 세상에는 열심히 일하면 밥은 굶지 않을 테니

죄짓지 말고 밝게 살라고

아침 비둘기 떼

반짝반짝 산동네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6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85
1055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1.10.30 184
1054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84
1053 편지 김사빈 2007.05.18 183
1052 인생 성백군 2012.02.10 183
1051 내일은 꽃으로 피어난다 윤혜석 2013.06.30 183
1050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83
1049 구름의 득도 하늘호수 2016.08.24 183
1048 시조 빨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8 183
1047 시조 이제 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4 183
1046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08 183
1045 고향보감(故鄕寶鑑) 유성룡 2005.11.23 182
1044 세상 살아 갈 수 있는 여기는 김사빈 2007.06.04 182
1043 나와 민들레 홀씨 강민경 2012.10.04 182
1042 심야 통성기도 하늘호수 2017.09.28 182
1041 우리들의 애인임을 강민경 2019.01.26 182
1040 기타 시간 그리고 사랑 (작은나무의 작은생각) file 작은나무 2019.03.04 182
1039 지상에 별천지 강민경 2019.09.23 182
1038 대낮 하현달이 강민경 2020.05.22 182
1037 거울 유성룡 2006.04.08 181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