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05 06:15

가을단상(斷想)

조회 수 253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낮 없이
바람이 구름을 밀어 내더니
하늘이 대지(大地)위에 떨어져
산과 들, 구석구석이 물색없이 맑았다

설익은 과일은
이제야 철이 드는지
한껏 성숙해져 제 색갈을 들어내고
기세등등 벼들도
머리 조아리며 겸손해진다

저마다
삶을 정리하는 모습이
숙연하여
한일없이 허송한 세월이
못내 뷰끄럽구나

가기는 가야 겠는데
그냥 보내기가 아쉬우니
붉게 타는 나뭇잎처럼
마지막 여력을 다하여
지는 해나 벌겋게 물들여 볼거나

그러다
서산 넘어 해따라 가면
울긋불긋 하늘에 노을이 지듯
내 삶도 가을 속에 채색되어 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4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49
753 몸으로 하는 말 강민경 2011.10.05 249
752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49
751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49
750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49
749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49
748 새 날을 준비 하며 김사빈 2005.12.18 250
747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50
746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50
745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50
744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50
743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1 250
742 베고니아 꽃 곽상희 2007.09.08 251
741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1
740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52
739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2
738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2
737 우수(雨水)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03 252
736 시조 처진 어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7 252
» 가을단상(斷想) 성백군 2005.10.05 253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