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너무 많이 내려 앞이 잘 보이질 않아

잠시 가던 길을 멈추려고 차를 갓길로 세운다

 

차창 밖은 온통 빗소리뿐이라

세상은 시끄러운데

오히려 차 안은 조용하고

내 심장의 박동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이 고요의 분위기가

아내가 내려준 보온병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어우러져

모락모락 김을 품어내며 평화롭고 달콤하고 살갑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앞뒤 분간 못 하고 치닫기만 하다가

펑크 난 타이어처럼 주류에서 밀려난 우리네 삶

이때가 나를 찾을 때고, 오늘같이

여기에 내가 있고 행복이 있는 삶이 아닐까 싶은데

 

어느새 비 그치고

뒤에서 빵빵거리는 경적 소리

영양가 없는 생각일랑 하지 말고, 빨리 가란다

뭉그적거리다가는 추월당하고 뒤돌아보면 사고 난다고

세상은 가던 길을 멈추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1 묻지도 말고 쭉-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48
990 시조 묻어야지 씨앗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8 109
989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988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65
987 문단권력 또는 공해 관리자 2004.07.24 998
986 문경지교(刎頸之交) 유성룡 2006.05.27 478
985 시조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1 137
984 시조 묵정밭 / 천숙녀 3 file 독도시인 2021.02.03 165
983 시조 묵정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9 96
982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197
981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4
980 시조 무지개 뜨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8 120
979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46
978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43
977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4
976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3.26 443
975 무서운 빗방울들이 서 량 2005.10.16 189
974 무상성(無償性)에 굴하지 않는 문학-이숭자 선생님을 추모하며 황숙진 2011.02.12 931
973 무사고 뉴스 성백군 2006.07.19 242
972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45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