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8 13:10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조회 수 1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세상 이야기 시끄러울 때는

잔소리가 듣기 싫어

숲속을 찾는다

 

산마루 오솔길에

나무, , , 말은 못 하지만

그러기에 속이지 않고

몸짓으로, 향기로, 색깔로, 방문객을 맞는다

 

코끝이 찡하고 머리가 맑아지고

가슴이 뚫리는 것 같음에서

저들의 진심을 본다

생긴 대로,  우기지 않고 억압하지 못해도

전하고 싶어 하는 마음 전이되어 발걸음도 가볍게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몰래 왔다가

들키기 전에 슬그머니 사라지며

새 소리, 바람 자국으로

아무도 모르게 기분 좋게 하는, 자연스러움에

잠시나마 세상 객기부리던 내 교만이 부끄러워

벙어리 숲속  친구들에게 세상 이야기 내려놓고

무언의 의미를 배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4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49
753 몸으로 하는 말 강민경 2011.10.05 249
752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49
751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49
750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49
749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49
748 새 날을 준비 하며 김사빈 2005.12.18 250
747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50
746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50
745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50
744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50
743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1 250
742 베고니아 꽃 곽상희 2007.09.08 251
741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1
740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52
739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2
738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2
737 우수(雨水)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03 252
736 시조 처진 어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7 252
735 가을단상(斷想) 성백군 2005.10.05 253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