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너무 많이 내려 앞이 잘 보이질 않아

잠시 가던 길을 멈추려고 차를 갓길로 세운다

 

차창 밖은 온통 빗소리뿐이라

세상은 시끄러운데

오히려 차 안은 조용하고

내 심장의 박동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이 고요의 분위기가

아내가 내려준 보온병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어우러져

모락모락 김을 품어내며 평화롭고 달콤하고 살갑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앞뒤 분간 못 하고 치닫기만 하다가

펑크 난 타이어처럼 주류에서 밀려난 우리네 삶

이때가 나를 찾을 때고, 오늘같이

여기에 내가 있고 행복이 있는 삶이 아닐까 싶은데

 

어느새 비 그치고

뒤에서 빵빵거리는 경적 소리

영양가 없는 생각일랑 하지 말고, 빨리 가란다

뭉그적거리다가는 추월당하고 뒤돌아보면 사고 난다고

세상은 가던 길을 멈추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5 평 안 1 young kim 2021.03.30 178
1014 시조 코로나 19 – <2021년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비대면 개최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8.21 178
1013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78
1012 성백군 2006.04.19 177
1011 민들레 강민경 2008.09.14 177
1010 희망은 있다 강민경 2012.12.26 177
1009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177
1008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77
1007 기타 시간 그리고 사랑 (작은나무의 작은생각) file 작은나무 2019.03.04 177
1006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77
1005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7
1004 시조 등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31 177
1003 그 길 1 young kim 2021.03.23 177
1002 시조 코로나 19 –잠긴 문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2 177
1001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12 177
1000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77
999 잔설 강민경 2006.03.11 176
998 11월 새벽 이은상 2006.05.05 176
997 노시인 <1> 지희선 2007.03.11 176
996 수필 봄날의 기억-성민희 오연희 2016.02.01 176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