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매(雪中梅) / 성백군
참다 참다 못 해
꽃봉이 터졌다
검은 가지 위 쌓인 눈 헤치고
빨간 입술을 내밀었다
사춘기 소녀의 유두 같은 것
햇볕은 탐하지 말라
바람아 못 본 채 해라.
두고 떠나가야 하는 눈(雪)은
제풀에 눈물짓는다.
참지 조금만 더 참지
임 바라기에 환장한 것 같이.
벌 나비는 입질도 않는데
어쩌자고 속내를 다 드러냈나
눈물 속에서 얼음 깨물고도
잎 벌린 거부할 수 없는 삶
봄맞이 앞장서서
할미꽃진달래유채꽃산수유개나리벚꽃
줄줄이 오는 길 다 터 놓았으니
내 백발도 검어지려나, 나도
신방 한 번 더 차려도
되겠니?
582 - 02192014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55 |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니 | 이승하 | 2010.08.26 | 1556 | |
1054 | 불멸의 하루 | 유성룡 | 2006.03.24 | 215 | |
1053 | 불안 | 강민경 | 2012.01.13 | 86 | |
1052 | 불청객 | 강민경 | 2011.04.20 | 432 | |
1051 | 시 | 불타는 물기둥 | 강민경 | 2015.08.03 | 207 |
1050 | 시 | 불편한 관계/강민경 | 강민경 | 2018.09.23 | 151 |
1049 | 시조 | 비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6.10 | 134 |
1048 | 비 냄새 | 강민경 | 2007.10.21 | 256 | |
1047 | 시 |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 2014.10.01 | 183 |
1046 | 비듬나물에 대한 추억 | 황숙진 | 2007.08.11 | 843 | |
1045 | 시 | 비명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구나 / 김원각 | 泌縡 | 2020.12.05 | 205 |
1044 | 시 | 비빔밥 2 | 성백군 | 2015.02.25 | 246 |
1043 | 시 | 비와 외로움 | 강민경 | 2018.12.22 | 277 |
1042 | 시 | 비와의 대화 | 강민경 | 2018.04.08 | 131 |
1041 | 시 | 비우면 죽는다고 | 강민경 | 2019.07.13 | 99 |
1040 | 시조 | 비이거나 구름이거나 바람일지라도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6.13 | 156 |
1039 | 시 |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11 | 265 |
1038 | 시조 | 비켜 앉았다 / 천숙녀 1 | 독도시인 | 2021.02.09 | 143 |
1037 | 시조 | 비탈진 삶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19 | 136 |
1036 | 시 | 비포장도로 위에서 | 강민경 | 2015.08.10 | 4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