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9 22:50

산길 / 성백군

조회 수 2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길 / 성백군

 

 

산길을 간다

한 걸음 한 걸음

산정을 향해 또박또박

 

낯선 풍경에 눈이 열리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에 귀가 트이고

꽃향기, 신록 냄새에 코가 즐겁기도 하다만

가다가 지치면 쉬어야 하고

늘어진 가지 앞에서나 쓰러진 나뭇등걸을 만나면

고개를 숙이든지 무릎을 꿇든지

이끼 낀 너럭바위를 지나갈 때는 엉금엉금 기었지

 

한나절 산길도 구불거리는데

하물며 한평생 사람 사는 길이야

굽이굽이마다 고비가 있어

웃다가 울다가

잔칫집이 되었다가 초상집이 되었다가

 

벌써, 나도

갓길 늙은 풀

그러다 보니 그렇기도 하더라

굳이 산정이 아니면 어떤가

아무 데서나 자리 깔고 누우면 그곳이 정상인 것을
마음 비우니 몸 가벼워지고 

거칠 것 없는 산길

어디서나 상쾌한 바람이 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89 봄/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70
1388 복숭아 꽃/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39
1387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3 158
1386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강민경 2019.04.01 94
1385 신(神)의 마음 작은나무 2019.03.29 231
1384 봄,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28 147
1383 수필 나무 file 작은나무 2019.03.24 189
1382 수필 인연 작은나무 2019.03.22 189
1381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80
1380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62
» 산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9 213
1378 별이 빛나는 밤에 file 작은나무 2019.03.17 122
1377 고백 (6) 작은나무 2019.03.14 182
1376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2 198
1375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220
1374 봄날의 고향 생각 강민경 2019.03.10 291
1373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220
1372 기타 고백(1) file 작은나무 2019.03.06 210
1371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5 169
1370 기타 시간 그리고 사랑 (작은나무의 작은생각) file 작은나무 2019.03.04 209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