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물 / 성백군
이른 아침
카피오라니 공원 잔디밭에는
햇빛이 뛰어다니며 논다
밤비 다녀간 후라 그런지
빛의 자국마다 반짝반짝 초록이 눈부시다
저 초록을 꺾어
바람과 함께 품속에 집어넣으면
살갗에 이는 선득거리며 따뜻한 생기
달콤하고 신비롭다
세상에는 없는 천상의 맛
공으로 받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마음만 열면 차별 없이 다 누리는데
아침나절
카피오라니 공원 아득히 넓은 잔디밭에는
사람은 없고
스프링클러 분수대만 빙빙 돌며
무지개를 찍어낸다
1103 - 1202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