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53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김형, 가끔 저녁 아홉시 반쯤인지
케이블 티비에서 <불멸의 이순신>인지 하는
연속극을 봅니다
얘기 줄거리도 분명히 모르면서
그냥 이순신이 좋고 불쌍해서 봅니다
연속극도 시 같아서 '구체성'에 너무 치우쳐
낭만주의보다는 사실주의에 매달리는 우리 시대,
디스커버리 채널을 탐시(耽視)하는 우리들...
그러나 김형, 나는 솔직히
오징어를 씹으며 겉으로는 이순신이를 숭상하면서
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는 걸 어쩌면 좋겠소
그것도 듬직한 딴 생각, 이를테면 인류의 장래라든가
노무현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상세한 비판 같은 그런
쥐뿔만큼이라도 남에게 유익한 생각이 아니라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 이기적인 생각
한 번 하면 도저히 돌이킬 수 없는 생각들...
두고두고 혼자 씹고 또 씹는 그런 생각들, 달밤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하던 이순신이도
아마 그랬을 것이다, 하는 상상을 하면서

© 서 량 2005.10.27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1 언어의 그림 그릭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2) 박영호 2008.11.12 633
2130 조국땅을 그리며 박성춘 2009.08.02 630
2129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오연희 2016.02.01 623
2128 수필 참 좋은 인연을 위하여 2 son,yongsang 2015.12.20 620
2127 박영숙영 " 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 ㅡ작품해설(2) 박영숙영 2011.07.04 617
2126 나는 너를 너무 힘들게 한다 -홍해리 관리자 2004.07.24 613
2125 수필 찍소 아줌마 박성춘 2015.05.15 612
2124 사목(死木)에는 성백군 2009.06.19 611
2123 동그라미 성백군 2009.07.07 611
2122 토끼 허리에 지뢰 100만 개 file 장동만 2006.04.08 603
2121 짝사랑 강민경 2009.05.13 601
2120 수필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물길 막는 낙엽은 되지 말아야 김우영 2014.11.09 601
2119 부부 file 김우영 2009.05.19 599
2118 유나의 하루 김사빈 2005.07.04 598
2117 봄날 임성규 2009.05.07 597
2116 신처용가 황숙진 2007.08.09 593
2115 돼지독감 오영근 2009.05.04 592
2114 부남 면 대소리 뱃사공네 이야기 김사빈 2007.10.06 590
2113 여백 채우기 박성춘 2009.04.29 590
2112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90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