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973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참 바보처럼 살다 갔네.

노무현 당신, 참 바보처럼 살다 갔네.
가난한 농사꾼 아들로 태어나
군인 되어 출세하지 않고
고시 합격하여 세무변호사 되어
떵떵거리고 잘 살지 못하고
무시무시한 철권통치 군사독재시대
시국사범 무료변호하고 노동자 권익 앞장섰다가
구속까지 되었던 당신, 참 바보처럼 살다갔네.

정계 입문하여 5공 청문회 때
보자기에 자료뭉치 싸들고 들어와
수십년 묶은 체증 내려가는 속 시원한 질문으로
쿠데타 후안무치 주구들의 이마에 땀방울 맺히게 하여
청문회 스타로 떠오른 당신, 그래서
국회의원으로 출세의 길이 보장되었건만
삼당통합 반대하고
지역감정 타파위해
경상도 출신으로 전라도 당에 들어가
국회의원에 계속 떨어진 당신, 참 바보처럼 살다갔네.

대통령되어 무게도 잡지 못하고
가난했던 시절 못 잊어 밥상에 흘린 밥알 주워 먹고
아무에게나 저, 저라고 말하여 대통령 권위 손상시켰던
그래서 이 땅의 권위주의 문화 청산했던 당신,
자신을 밀어준 진보세력 반대에도
이라크에 미국, 영국 다음으로 많은
수천명 병력 파병하고 FTA 체결하여
지지세력 다 떨어져나가고도
임기내내 반미, 좌파라고 욕먹었던 당신,
임기동안 자신이 한 검찰독립, 검찰개혁으로 인해
임기 마치고 그 검찰에 의해 갖은 모욕 다 당하고
마침내 생을 마감한 당신, 참 바보처럼 살다갔네.

당신 노무현. 참 바보처럼 살다갔네.
수천억 받아먹고도 누구처럼
나 통장에 20만원 밖에 없다고 큰소리치지 못하고
당신의 결백을 믿는 지지자들에게
나는 자격을 상실한 사람이라고
나를 버리라고 말한 당신, 이 땅의 정치인이 되기엔
불행히도 얼굴이 너무 두껍지 못했던 당신,
그래서 결국 수천만 년 비바람 맞은 바위보다 더 단단한
이 땅의 대립과 불신과 증오의 벽에
몸을 던져 처참히 일그러진 당신,
원망하지 말라고 짧은 유서 남기고 떠나간 당신
정말 참 바보처럼 살다갔네.

그러나 당신,
오천년 한반도 역사 속에 가장 큰 바보 노무현 당신,
당신이 가신 지금 왜 대한민국이 웃음바다가 아니고
울음바다인지 어리둥절하면서도
나도 자꾸만 바보처럼 눈물이 나네.
바보처럼 살다간 당신 때문에 자꾸 눈물이 나네.  
  


  

  







  


  1. No Image 09Jul
    by 하늘호수
    2024/07/09 by 하늘호수
    in
    Views 4 

    적토(積土) / 성백군

  2. No Image 02Jul
    by 하늘호수
    2024/07/02 by 하늘호수
    in
    Views 21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성백군

  3. No Image 25Jun
    by 하늘호수
    2024/06/25 by 하늘호수
    in
    Views 24 

    땅 / 성백군

  4. No Image 18Jun
    by 하늘호수
    2024/06/18 by 하늘호수
    in
    Views 27 

    나뭇잎 파동 / 성백군

  5. No Image 11Jun
    by 하늘호수
    2024/06/11 by 하늘호수
    in
    Views 28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6. No Image 04Jun
    by 하늘호수
    2024/06/04 by 하늘호수
    in
    Views 38 

    신록의 축제 / 성백군

  7. No Image 23Jun
    by 김우영
    2012/06/23 by 김우영
    Views 43 

    변하는 말과 꼬리아

  8. No Image 22May
    by 하늘호수
    2024/05/22 by 하늘호수
    in
    Views 43 

    그네 / 성백군

  9. 목이 말라도 지구는-곽상희

  10. No Image 14May
    by 하늘호수
    2024/05/14 by 하늘호수
    in
    Views 52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11. No Image 28May
    by 하늘호수
    2024/05/28 by 하늘호수
    in
    Views 58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12. No Image 21Mar
    by 하늘호수
    2018/03/21 by 하늘호수
    in
    Views 60 

    봄 그늘

  13. 내 삶의 시詩를 찾아 / 천숙녀

  14. 등燈 / 천숙녀

  15. No Image 08Jun
    by 하늘호수
    2021/06/08 by 하늘호수
    in
    Views 64 

    낙화의 품격 / 성백군

  16. 독도 수호의 길 (1) / 천숙녀

  17. No Image 05Mar
    by 하늘호수
    2024/03/05 by 하늘호수
    in
    Views 67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18. 파도의 고충(苦衷) / 성백군

  19. No Image 22Jul
    by 성백군
    2012/07/22 by 성백군
    Views 68 

    자존심

  20. 독도 -울타리 / 천숙녀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