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4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벽에 장의사 문을 나서는데
하얀 눈송이 들이 간지럼 태우듯 스믈
스믈 내려 앉는다
주위 사람들 말을 듣자면
죽은 사람에게도눈 내리는 날이 좋다는데
초상을 치루는 사람에게도 포근해진 징조가 보인다

상을 당한 사람 같지 않게 손 내밀어 눈을 받아
쥐어보는 어린애 같은 반가움으로
발자욱을 만들어 보는 나
너무 오랫만에 만나본 눈발의 촉감에
잊혀버린 추위였다

이대로 쏟아 진다면
오늘 산소에서의 일손이 곤란을 당할거라는 걱정도
함께 흐릿한 새벽 하늘을 뭉그려 안고 날으는
눈발의 무심에 겁먹어 빈소에 엎드려 올리는 기도는
돌아가신 분에게 이로운 날이라도 초상 치루는
사람들에게 포근하여 장사 치루는 동안 만이라도
참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있었음에

어린애 같은 반가움에만 머무를수 없는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7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1 162
1356 새해 새 아침의 작은 선물 이승하 2006.12.31 895
1355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91
1354 새싹의 인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9 85
1353 수필 새삼 옛날 군생활얘기, 작은글의 향수 강창오 2016.07.05 335
1352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95
»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 강민경 2006.02.27 304
1350 새벽길 이월란 2008.04.22 156
1349 새벽, 가로등 불빛 성백군 2005.07.28 278
1348 새롭지만은 않은 일곱 '신인'의 목소리 이승하 2005.12.19 740
1347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85
1346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266
1345 새 출발 유성룡 2006.04.08 331
1344 새 집 1 file 유진왕 2021.08.03 107
1343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45
1342 새 날을 준비 하며 김사빈 2005.12.18 251
1341 강민경 2006.02.19 213
1340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37
1339 상처를 꿰매는 시인 박성춘 2007.12.14 359
1338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105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