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3 15:49

밤송이 산실(産室)

조회 수 3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송이 산실(産室) / 성백군
                                                                              


만삭이다
곧 출산을 앞둔 밤송이
벌어진 자궁 사이로
알밤 셋, 세쌍둥이다

평생
농사를 짓느라고 진(津) 빠진 잎사귀들
제 몸이 구멍 숭숭 뚫린 줄도 모르고
드디어 심 봤다며
산모의 곁에서 가을바람 쥐고 흔든다.

어~,
조금만 조금만 더!
힘쓸수록 나온다
나오라 해놓고 떨어져 잃을까 봐
안달하는 밤송이

뚝, 알밤 한 알 떨어진다
산골짜기를 흔드는 천둥소리에
선잠 깬 다람쥐 느긋하게
하품 한번 하고 돌아눕는다.

아직 두 알 더 남았다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8 아동문학 호박 꽃 속 꿀벌 savinakim 2013.11.22 464
837 억세게 빡신 새 성백군 2013.11.21 302
836 낙엽단상 성백군 2013.11.21 233
835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83
834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319
833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353
»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313
831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378
830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윤혜석 2013.11.01 468
829 시월애가(愛歌) 윤혜석 2013.11.01 257
828 수필 코스모스유감 (有感) 윤혜석 2013.11.01 362
827 수필 김우영 작가의/ 주당 골초 호색한 처칠 김우영 2013.10.27 860
826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306
825 풍광 savinakim 2013.10.24 259
824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369
823 수필 김우영 작가의 에세이/ 이 눔들이 대통령을 몰라보고 김우영 2013.10.20 624
822 방파제 안 물고기 성백군 2013.10.17 371
821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78
820 수필 아침은 김사비나 2013.10.15 397
819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3.10.11 383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