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878 | 수필 | 김우영의 한국어 이야기- 7 | 김우영 | 2014.05.11 | 504 |
| » | 시 | 창살 없는 감옥이다 | 강민경 | 2014.05.05 | 352 |
| 876 | 수필 | 나의 뫼(山) 사랑 | 김우영 | 2014.04.27 | 751 |
| 875 | 시 | 반쪽 사과 | 강민경 | 2014.04.27 | 389 |
| 874 | 시 | 부활 | 성백군 | 2014.04.23 | 329 |
| 873 | 시 |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 강민경 | 2014.04.22 | 346 |
| 872 | 기타 | 한국어 사랑하기 | 김우영 | 2014.04.21 | 519 |
| 871 | 시 | 난산 | 강민경 | 2014.04.17 | 362 |
| 870 | 시 |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 성백군 | 2014.04.12 | 376 |
| 869 | 시 |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 강민경 | 2014.04.11 | 309 |
| 868 | 시 | 잘 박힌 못 | 성백군 | 2014.04.03 | 395 |
| 867 | 시 | 지상에 내려온 별 | 강민경 | 2014.04.03 | 274 |
| 866 | 기타 | 학우와의 대화 - 한국교육학과 김우영 작가(50대 萬年學徒) | 김우영 | 2014.03.27 | 766 |
| 865 | 시 |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 이승욱 | 2014.03.26 | 757 |
| 864 | 시 | 회귀(回歸) | 성백군 | 2014.03.25 | 302 |
| 863 | 기타 | 김우영]한국어, 세계에 수출하자 | 김우영 | 2014.03.23 | 951 |
| 862 | 시 | 봄 날 | 이일영 | 2014.03.21 | 257 |
| 861 | 수필 | [김우영 한국어이야기 4]모국어 사랑은 감옥의 열쇠 | 김우영 | 2014.03.18 | 505 |
| 860 | 시 | 설중매(雪中梅) | 성백군 | 2014.03.15 | 275 |
| 859 | 시 | 내다심은 행운목 | 성백군 | 2014.03.15 | 34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