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교회 유치부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지어
손전등과 목장갑, 속이 깊은 바게트를 챙겨
오밤중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게 잡으러 가고
나이 든 나는 그이와 함께
지친 몸 해풍을 피해
방풍림에 바람막이 삼아 등을 기대고
피곤을 푸는데
어둠 속 반들거리는 지네 한 마리
여기는 내 집이라며 나뭇가지 위를 슬금슬금
나를 쫓아낸다
오싹하도록
소름이 돋고 오금이 저리다
도망 나오다가 털썩 모래밭에 주저앉는데
하늘은 까맣고 깜깜할수록
더욱 또렷한 수많은 별, 큰 별 작은 별
초롱초롱하다는 말 끝내기도 전에
허공을 가르며 내게로 떨어지는 유성 하나
어어 어
얼결에 받아 안고 자세히 드려다 보는데
아니, 이게 누구야?
그토록 크고 찬란해 뵈던 별이
바로 내 옆자리 차지한 보화 덩어리
그이였다니!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54 | 시 |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1.01 | 160 |
1353 | 새해 새 아침의 작은 선물 | 이승하 | 2006.12.31 | 895 | |
1352 | 시 | 새와 나 | 강민경 | 2020.05.02 | 191 |
1351 | 시 | 새싹의 인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1.09 | 82 |
1350 | 수필 | 새삼 옛날 군생활얘기, 작은글의 향수 | 강창오 | 2016.07.05 | 333 |
1349 | 시 | 새분(糞) | 작은나무 | 2019.03.12 | 191 |
1348 |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 | 강민경 | 2006.02.27 | 303 | |
1347 | 새벽길 | 이월란 | 2008.04.22 | 155 | |
1346 | 새벽, 가로등 불빛 | 성백군 | 2005.07.28 | 278 | |
1345 | 새롭지만은 않은 일곱 '신인'의 목소리 | 이승하 | 2005.12.19 | 738 | |
1344 | 시 | 새들은 의리가 있다 | 강민경 | 2014.07.21 | 285 |
1343 | 시 | 새들도 방황을 | 강민경 | 2016.08.24 | 265 |
1342 | 새 출발 | 유성룡 | 2006.04.08 | 331 | |
1341 | 시 | 새 집 1 | 유진왕 | 2021.08.03 | 107 |
1340 | 시 |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 강민경 | 2019.03.20 | 243 |
1339 | 새 날을 준비 하며 | 김사빈 | 2005.12.18 | 250 | |
1338 | 새 | 강민경 | 2006.02.19 | 213 | |
1337 | 시 | 상현달 | 강민경 | 2017.11.20 | 226 |
1336 | 상처를 꿰매는 시인 | 박성춘 | 2007.12.14 | 359 | |
1335 | 시 | 상실의 시대 | 강민경 | 2017.03.25 | 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