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20 07:24

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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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는가
집으로 가는 길을.
일상의 틀을 깨며 살기 위해
우리는 멀고 낯선 곳에서 짐을 풀었다
당신은 그쪽
나는 이쪽
밧줄처럼 팽팽히 붙들고 있는 사이
아래로  더 아래로
제빨리 뿌리 내리는 법 알지 못해
수많은 미지의 날들을 탕진했다
따뜻한 불빛 하나 내어 걸지 못했다
쓸쓸히 돌아오던 지친 발자욱 소리
아뜩한 시간들 속수무책 흘러가도
붙잡지 못했다 붙잡을 수 없었다
갈림길은 밤낮없이 튀어나왔지만
아무도 마중 나오는 이 없었다
어디로 가야할지 예측할 수 없어
밤마다 무한천공 날다보면
살가왔던 것들 더러는 잊혀지고
더러는 영영 등을 돌리기도 했었다
정신은 때로 아뜩해졌지만
눈 먼 내 사랑 내어던지며 울 수는 없었다

당신은 아는가, 저 언덕 아래
집으로 가는  그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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