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 월란





염치없이 하늘이 된 것들을 알고 있다
기댈 곳 없어 어린 모가지를 꼿꼿이 세웠던 유년의 적막한 고립이
연기처럼 꿈틀꿈틀 올라가
내 여윈 심상 위에 하늘이 된 것임을

베갯잎 소리 없이 적시던
아름아름 고독을 핥아내던 어미의 귓불 적시던 눈물
밥상 머리에 안개방울처럼 떠다니던
그녀의 한숨조차 하늘이 된 것임을

내 앞에 열리는 문 없건만
내 등 뒤에서 닫히기만 하던 공항의 자동문
함량미달의 하늘이 되어 늘 닫히고만 있다는 것을

나를 내려놓고 휑하니 가버리던
그 자동차의 번호판이 아라비아 숫자로 둥둥 떠다니다
환절에 앙상해지는 가지마다 걸려
두둥실 적막강산의 낙하산으로 떠가고 있음을

먹구름으로, 하늬바람으로, 고추잠자리로 굿을 빼고
그래서 현관 앞 펜지꽃이 바르르 떨리기만 해도
자주와 노랑과 흰빛들로 칠해져 반가사유로 떠있음을

갈잎으로 날아가 나비처럼 하늘에 박히는 시선이 되는 것임을
못난 심성 위에 우두커니 떠 있는
오늘도 염치 없이 바라봐야 하는
저 야마리 없는 하늘이 되고 만 것임을

역방향으로 투신해버린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1. No Image 11Jan
    by 천일칠
    2005/01/11 by 천일칠
    Views 296 

    장 마

  2. 장날 / 천숙녀

  3. No Image 15Mar
    by 이월란
    2008/03/15 by 이월란
    Views 296 

    장대비

  4. No Image 14Mar
    by 강민경
    2006/03/14 by 강민경
    Views 107 

    장대비와 싹

  5.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6. 장미에 대한 연정

  7. 재난의 시작 / 성백군

  8. No Image 09Apr
    by 이승하
    2005/04/09 by 이승하
    Views 370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9. 저 건너 산에 가을 물드네! / 필재 김원각

  10. No Image 12Sep
    by 김우영
    2011/09/12 by 김우영
    Views 577 

    저 따사로운...

  11. No Image 03May
    by 강민경
    2009/05/03 by 강민경
    Views 563 

    저 붉은 빛

  12. 저 하늘이 수상하다

  13. No Image 22Mar
    by 이월란
    2008/03/22 by 이월란
    Views 195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14. 저 흐느끼는 눈물 - 김원각

  15. No Image 20Nov
    by 성백군
    2008/11/20 by 성백군
    Views 152 

    저, 억새들이

  16. No Image 25Mar
    by 이월란
    2008/03/25 by 이월란
    Views 161 

    저녁별

  17. 적폐청산 / 성백군

  18. No Image 18Dec
    by 서 량
    2005/12/18 by 서 량
    Views 450 

    전구 갈아 끼우기

  19. 전령

  20. 전자기기들 / 성백군

Board Pagination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