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복

2012.04.27 01:11

이주희 조회 수:1721 추천:153


-소리비에서-



중앙일보 : 2010. 2. 3.

어디쯤에서 놓아줄 것인가



어디에서 풀어줄 것인가


이들은 나를




밤안개




흘러가는 자동차


물위에 떠도는 바가지처럼




길인가 하면 아찔한 유혹의 궁창


눈 부릅뜨고 찾아가는 종착점




그들은 결코 머리를 보이지 않는다


호젓이 드러나다 사라지는 실루엣




박음질하며 앞서가는 두 줄기 빨간 눈알


적막한 시공간




합의 없는 습격이다


발목까지 씌워지는 베일


시야 가득한 관포(棺布)




꼼짝없이 당한 곳은 리버사이드 후리웨이




나를 떠메고 간다


그들은 도둑처럼 몰려와




보쌈을 당했다


야심한 밤





매복 / 이주희







Ambush / JooHee Lee



Late, late night

They came In crowds as thieves

Wrapped me up

And carried me away on their shoulder.


Helplessly it happened on the Riverside Freeway

Coffin cover cloth in wide sight

It was covered up to the ankle with veil

It was an attack without mutual agreement


Desolated tim and space

Proceeding as double stitches dotted with red eyes

Lonely appearing and disappearing silhouette

They never show their heads.


Heading to the destination with glare

Supposedly it is a road but only a seducing dizzy expanse

As if floating gourd on water

Streaming vehicles.


Night fogs

They will

Release me where

Let me where abou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 ★ 12월 [1] 이주희 2010.12.13 1474
41 ○ 불장난 이주희 2010.12.10 1191
40 ○ 세밑 고속도로 이주희 2010.12.01 1126
39 ○ 낱알 넷 이주희 2010.11.09 1204
38 ○ 만여 번째 박치기 이주희 2013.04.15 1345
37 ○ 가마솥 이주희 2013.04.23 1089
36 ○ 올가미 이주희 2010.10.14 1568
35 ★ 토끼동네 이주희 2011.01.05 1181
» ○ 매복 [1] 이주희 2012.04.27 1721
33 ○ 대나무 숲 이주희 2009.03.14 2166
32 ○ 5060 밤 열차 이주희 2012.10.16 1212
31 ◈ 돌탑 이주희 2012.09.14 1260
30 ★ 묻지 마(魔) 이주희 2012.09.12 1195
29 ○ 폐경 이주희 2012.07.13 1097
28 ○ 화살 이주희 2012.07.13 1093
27 ○ 요세미티 캠프 이주희 2012.06.06 1128
26 ★ 무숙자 이주희 2012.11.20 1175
25 ○ 다솜 다비 이주희 2012.12.05 1119
24 ○ 가을 날개 이주희 2012.11.26 1099
23 ◈ 엄마의 타임머신 이주희 2012.10.30 1327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8

오늘:
5
어제:
27
전체:
289,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