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알친구

2011.06.03 01:23

권태성 조회 수:466 추천:53

50여년의 세월을 지나
시골 한 마을에서 자란
불알친구를 만났다

우리는 옛날 옛적에
마을 앞 시냇가에서
잠지 내놓고
물장구치며 미역 감았고
황금빛 들녘에서 메뚜기 잡고
흰 눈 쌓인 뒷산에서
토끼 잡으며 놀았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 잃고
극심한 가난이 너무 힘들어
빈손 들고 찾아 온 미국 땅
앞만 보고 눈알 부릅뜨고
살았다는 친구

힘들었던 유년이 너무 서러워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없다는
그 친구
불알친구 만나 반가워
쌓인 그리움 밤새워 풀어 놓는다

서로 다른 먼 길을 돌아
우리는 다시 만났지만
나는 그에게, 그는 나에게
우리는 서로에게
눈물겹도록 가슴 벅찬
고향이요 그리움 이였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 판문점 권태성 2011.05.15 511
97 긴 하루 권태성 2009.06.08 511
96 사랑해도 되나요 권태성 2009.06.16 507
95 외숙모님 권태성 2009.02.23 503
94 자랑스러운 친구 권태성 2007.10.09 498
93 평사리 권태성 2006.11.19 491
92 나는 갈대이고 싶다 권태성 2009.12.17 487
91 아메리칸 인디안들의 슬픈 이야기 권태성 2005.07.22 485
90 사랑은(3) 권태성 2009.05.29 479
89 아내에게 남발한 공수표 권태성 2010.08.08 476
88 청계산 바위 굴 권태성 2006.11.28 476
87 봄 정원에서-잡초에게 권태성 2008.06.05 468
» 불알친구 권태성 2011.06.03 466
85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권태성 2005.06.20 466
84 나는 네가 있어 행복하다 권태성 2012.04.10 464
83 병아리 시인 권태성 2010.07.05 461
82 아이들이 떠나간 빈 자리 권태성 2011.01.13 454
81 친구야! 권태성 2010.11.08 453
80 아기 잎새들의 일생 권태성 2008.04.16 452
79 나에게 그대가 있어 권태성 2011.02.17 450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4,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