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알친구

2011.06.03 01:23

권태성 조회 수:476 추천:53

50여년의 세월을 지나
시골 한 마을에서 자란
불알친구를 만났다

우리는 옛날 옛적에
마을 앞 시냇가에서
잠지 내놓고
물장구치며 미역 감았고
황금빛 들녘에서 메뚜기 잡고
흰 눈 쌓인 뒷산에서
토끼 잡으며 놀았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 잃고
극심한 가난이 너무 힘들어
빈손 들고 찾아 온 미국 땅
앞만 보고 눈알 부릅뜨고
살았다는 친구

힘들었던 유년이 너무 서러워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없다는
그 친구
불알친구 만나 반가워
쌓인 그리움 밤새워 풀어 놓는다

서로 다른 먼 길을 돌아
우리는 다시 만났지만
나는 그에게, 그는 나에게
우리는 서로에게
눈물겹도록 가슴 벅찬
고향이요 그리움 이였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8 어느 봄날에 권태성 2012.04.17 359
117 인생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권태성 2011.12.01 412
116 나는 네가 있어 행복하다 권태성 2012.04.10 470
115 해변에 서면 [1] 권태성 2011.09.02 526
» 불알친구 권태성 2011.06.03 476
113 판문점 권태성 2011.05.15 523
112 고향의 봄(2011) 권태성 2011.05.02 436
111 사랑이란 말 권태성 2011.04.08 388
110 이름 없는 무덤가에서 권태성 2011.03.16 391
109 나에게 그대가 있어 권태성 2011.02.17 461
108 아이들이 떠나간 빈 자리 권태성 2011.01.13 464
107 목마른 그리움으로 권태성 2010.12.06 445
106 친구야! 권태성 2010.11.08 457
105 어느 게으른 골퍼의 기도 권태성 2010.10.08 525
104 성공이란 권태성 2010.09.02 432
103 병아리 시인 권태성 2010.07.05 463
102 사랑은 권태성 2010.06.12 525
101 나는 갈대이고 싶다 권태성 2009.12.17 491
100 겨울 나그네 권태성 2009.12.02 540
99 편지 권태성 2009.11.26 431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5,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