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알친구

2011.06.03 01:23

권태성 조회 수:484 추천:53

50여년의 세월을 지나
시골 한 마을에서 자란
불알친구를 만났다

우리는 옛날 옛적에
마을 앞 시냇가에서
잠지 내놓고
물장구치며 미역 감았고
황금빛 들녘에서 메뚜기 잡고
흰 눈 쌓인 뒷산에서
토끼 잡으며 놀았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 잃고
극심한 가난이 너무 힘들어
빈손 들고 찾아 온 미국 땅
앞만 보고 눈알 부릅뜨고
살았다는 친구

힘들었던 유년이 너무 서러워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없다는
그 친구
불알친구 만나 반가워
쌓인 그리움 밤새워 풀어 놓는다

서로 다른 먼 길을 돌아
우리는 다시 만났지만
나는 그에게, 그는 나에게
우리는 서로에게
눈물겹도록 가슴 벅찬
고향이요 그리움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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