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떠나간 빈 자리
2011.01.13 20:22
한때는
세월이 빨리 가서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하기만 하면
내 세상이 될 줄 알았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핑크 빛 상상의 날개 펼치며
마치 세월이 빨리 가지 않아
안달이 난 사람처럼
그러다, 한때는
세월이 빨리 가서
아이들이 대학만 졸업해 보아라
정말, 정말 해보고 싶은 것 다 하리라
스스로 몇 번을 다짐했었다
핑크 빛 상상의 날개 펼치며
마치 아이들 때문에
아무것도 못해본 사람처럼
세월은 그렇게 흘러갔고
아이들은 둥지를 떠나
일년에 두어 번, 볼뚱 말뚱
텅 빈집에, 두 내외 마주 앉아
아이들 떠난 빈 자리
채울 수 없는 허전함으로
무심한 세월을 탓하며
또 한 해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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