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무덤가에서
2011.03.16 07:01
산길을 걷다
이름 없는 무덤가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가파른 언덕에
남향으로 자리잡은 무덤
비석 하나 없이 홀로 서서
현대화의 물결에 휩쓸려
고향을 등진 후손들을
원망이라도 하듯
초라한 모습으로 울고 있다
발 아래 핀 각시 붓꽃 몇 송이
주인의 눈물 먹고 피어나
긴 외로움 안으로 삭이며
하얀 파도 일었다 사라지는
먼 바다만 바라 보고 서있다
개발의 이름으로, 몇 년이면
이 초라한 보금자리 마저
사라진다는 것을
저 풀꽃과 이 무덤의 영혼은
알기나 할까
이름 없는 무덤가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가파른 언덕에
남향으로 자리잡은 무덤
비석 하나 없이 홀로 서서
현대화의 물결에 휩쓸려
고향을 등진 후손들을
원망이라도 하듯
초라한 모습으로 울고 있다
발 아래 핀 각시 붓꽃 몇 송이
주인의 눈물 먹고 피어나
긴 외로움 안으로 삭이며
하얀 파도 일었다 사라지는
먼 바다만 바라 보고 서있다
개발의 이름으로, 몇 년이면
이 초라한 보금자리 마저
사라진다는 것을
저 풀꽃과 이 무덤의 영혼은
알기나 할까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8 | 어느 봄날에 | 권태성 | 2012.04.17 | 368 |
117 | 인생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 권태성 | 2011.12.01 | 420 |
116 | 나는 네가 있어 행복하다 | 권태성 | 2012.04.10 | 478 |
115 | 해변에 서면 [1] | 권태성 | 2011.09.02 | 536 |
114 | 불알친구 | 권태성 | 2011.06.03 | 485 |
113 | 판문점 | 권태성 | 2011.05.15 | 533 |
112 | 고향의 봄(2011) | 권태성 | 2011.05.02 | 447 |
111 | 사랑이란 말 | 권태성 | 2011.04.08 | 392 |
» | 이름 없는 무덤가에서 | 권태성 | 2011.03.16 | 395 |
109 | 나에게 그대가 있어 | 권태성 | 2011.02.17 | 466 |
108 | 아이들이 떠나간 빈 자리 | 권태성 | 2011.01.13 | 469 |
107 | 목마른 그리움으로 | 권태성 | 2010.12.06 | 450 |
106 | 친구야! | 권태성 | 2010.11.08 | 461 |
105 | 어느 게으른 골퍼의 기도 | 권태성 | 2010.10.08 | 530 |
104 | 성공이란 | 권태성 | 2010.09.02 | 436 |
103 | 병아리 시인 | 권태성 | 2010.07.05 | 469 |
102 | 사랑은 | 권태성 | 2010.06.12 | 530 |
101 | 나는 갈대이고 싶다 | 권태성 | 2009.12.17 | 495 |
100 | 겨울 나그네 | 권태성 | 2009.12.02 | 546 |
99 | 편지 | 권태성 | 2009.11.26 | 4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