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2011.05.15 08:41

권태성 조회 수:511 추천:69

멀쩡한 땅에 금하나 그어놓고
너희들 지금
병정놀이 하고 있니?

까만 선글라스 폼 나게 걸치고
부동의 자세로
북쪽을 향해 서있는 병사들
백성은 굶어 죽어도
핵폭탄 품에 안고 선군정치 외치는
정일이 똘마니들
남쪽을 향해 폼 잡고 서있다

투박한 영어로 해서는 안 되는
주의 사항 설명에 열심인 안내양
반복되는 수많은 주의 사항들이
가히 공갈 협박 수준이다!
시야에 들어온 두 마리의 꿩
안내양을 비웃기라도 하듯
종종걸음으로 하얀 말뚝을 넘어
나 잡아봐라 하며 북으로 내달린다!


여보세요! 안내양!
오늘 여행이 즐거웠냐고 물었나요?
지금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겁니까?
마음 같아서는 명박이와 정일이놈 잡아다가
판문점에 가두어 놓고
굶어 뒈지든지, 아니면
웃으며 손잡고 나오던지, 둘 중 하나
사생결단을 내게 하고 싶은 마음뿐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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