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에

2007.10.26 07:51

이용애 조회 수:51 추천:3


      새 아침에
                
                이용애
  
당신이 오시는 길목으로
이 아침
한 달음에 달려가렵니다
눈부신 당신의 빛살
가득 채우러
빈 마음만으로 뛰렵니다

지나간 세상살이 속에서
나와의 약속 못 이룬 아픔과
무겁고 야속하던 멍에까지        
멀리 힘껏 던져 버리고
그 빈자리 넘치도록
당신의 온 몸으로 채우렵니다

움츠렸던 몸짓 곧게 세우고
새롭게 불씨 지필
당신을 향해
이 아침
숨가쁘게 달려갑니다

당신의
뜨거운 숨결이 출렁이는
내 가슴
새 아침에
활활
활활 태우겠습니다


-- < 한글문학 98 겨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