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뿐이네

2008.03.14 09:36

오연희 조회 수:47

꽃 뿐이네/오연희 핸들에 머리 박고 울다가 빵빵거리는 뒷 차 소리에 스스로를 달래가며 공원에 오던 그 때는 눈물 마를 날 하마 올까 했다 거꾸로 박혀있는 화병 바로 세워 꽃 꽂아 놓고 회한에 젖는 순간은 잠시 옛 동산에라도 오른 듯 탁 트인 주위를 둘러본다 잘 다듬어진 초록공원 여기저기 땅 아래로 방금 거처를 옮긴 이 여럿 보인다 한 몸 뒤척일 수도 없는 작고 낯선 집 지붕 위로 생 살 듬성듬성 보이는 잔디가 덮여있고 그 곁에 사람모양의 화환 몇 채 시체처럼 누워있다 땅 위의 인연 제 집으로 다 가고 꽃,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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