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2008.03.13 16:37
동병상련同病相憐
꼭 탈랜트같이 생긴 여자가
택시도 못 들어오는
가늘고 가파른 길로 들어서자
햇볕 깔고 앉아 있던 노인
온 몸의 신경을 그 쪽으로 보낸다
길에서 문 열면
부엌으로 연결되는 집들이
다닥다닥 염치없게 붙어 있는 골목으로
선물 봉다리 터지도록
가쁜 숨 몰고 오는 것이
바야흐로 뭔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아
호기심으로
단박에 무릎 펴고 일어 선 할머니
누구까?
동네 물정 꿰차고 앉아
타인의 내력까지 내 조상처럼
달달 외우고 있을 것 같은 눈동자가
금시초문같은 생김새를
어릿어릿 훑어 보는데
어머니!
그 여자 쓰러질 듯 울음 터트린다
긴가민가 숨죽인 순간이 풀리고
서로 안고 울고불고하는 장면을
앞치마 두른 채 오며 가며 본 내 눈
또르륵 눈물 흘린다
드라마 前 後도 보르면서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319 | Mom&Dad I am home ! ( 엄마 아빠, 나 집에 왔어요 ! ) | 이 상옥 | 2007.11.06 | 33 |
| 4318 | 따뜻한 한 끼의 밥상 | 성영라 | 2007.11.06 | 41 |
| 4317 | 눈망울 | 유성룡 | 2007.11.05 | 47 |
| 4316 | 어떤 결혼식 | 장정자 | 2007.11.05 | 56 |
| 4315 | 눈부신 이 아침/감사절크해영락 | 김영교 | 2007.11.05 | 59 |
| 4314 | 가을 이야기 1 / 이 가을, 느낌은 | 김영교 | 2008.09.29 | 65 |
| 4313 | 새 여주 창조의 횃불이 되라 <축시. 여주신문 창간12주년> | 정용진 | 2007.11.04 | 37 |
| 4312 | 색 | 정국희 | 2010.02.19 | 52 |
| 4311 | 번잉 부쉬. ( Burning Bush. | 이 상옥 | 2007.11.03 | 49 |
| 4310 | Christopher Reeve를 추모함 | 이 상옥 | 2007.11.03 | 47 |
| 4309 | 개인적 고통의 예술적 승화 | 황숙진 | 2007.11.02 | 53 |
| 4308 | 멀리서 가깝게 만나는 친구 | 김영교 | 2007.11.01 | 49 |
| 4307 | 오늘 같은 날/하와이 Reunion | 김영교 | 2007.11.01 | 42 |
| 4306 | 인간의 성격은 자기의 운명이다 | 황숙진 | 2007.11.01 | 47 |
| » | 동병상련 | 정국희 | 2008.03.13 | 63 |
| 4304 | 사랑의 무게 | 윤석훈 | 2007.11.01 | 50 |
| 4303 | 개인적 고통의 예술적 승화 (글쓴이 황숙진님) | 김영문 | 2007.11.01 | 46 |
| 4302 | 대추 | 이성열 | 2007.11.18 | 39 |
| 4301 | 내 아들 피터 ! | 이 상옥 | 2007.11.01 | 50 |
| 4300 | 미국 수레 | 장정자 | 2007.11.12 | 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