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19 17:51

정국희 조회 수:52





색의 근원은 없음으로 시작된다
소리 없음과
무게 없음과

없음에서 밝음과 어둠이 나오듯
무가 가지고 있는 여백은
무한한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

모든 색과 의사소통이 되는 무색
어떤 색이든 오롯이 받아들이고
자신은 태고의 정적으로
침묵을 지키는 저 풍요로움

무릇
무색이야말로
넉넉한 배경으로
말 없음의 예의를 보여주는
천성인 것이다

저 말 없음에 안도하여
함부로 색을 쓰거나
색에 빠져서는 아니됨을
색을 밝히는 자는 명심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