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야경

2007.12.22 11:29

박정순 조회 수:67

숭례문 일대를 몇 바퀴를 돌았다. 토론토에서 온 크리스챤 엄마와 양산에서 온 순자. 크리스챤 엄마는 막내 하나 친구 엄마이고 순자는 고등학교 친구이다. 약속이나 한듯이 먼곳에서 온 손님들로 인해 늘 조용하던 집안에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마지막 시험은 내 정신적 부재로 인해 시간만 축내고 말았다. 다음날, 서울 시내 야경을 구경시켜 줄 심산으로 광화문에서 숭례문 그리고 시청앞광장까지.... 청계천 일대의 화려한 조명은 빠리의 썅제리제거리보다 아름다웠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빠져버린 한국적인 맛, 그 문화를 잃어버리고 사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닿자 쓸쓸해진다. 이왕 화려한 조명을 시도할 것이라면 좀 더 한국적인 이미지를 넣을 수는 없을까? 서울은 5천년 역사를 자랑한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서양적이다. 서양인들이 보고 싶은것은 이러한 것이 아니라 경주에서 느낄 수 있는 천년의 숨결같은 그런 느낌이 많이 묻어날 수록 관광 수입은 두둑해질텐데.... 모두들 허기진 탓으로 야경을 즐기며 마시고 싶은 커피 한잔도 생략하고 집으로 허겁지겁 달려왔다. 들어오면서 정육점에서 로스구이감과 어머니께서 가져온 김장김치, 그리고 소주 한잔으로 야경을 마무리했다. 할일은 너무 많고, 학부모님들의 요구사항은 까다로우면서도 눈높이를 높인다. 실제, 영어는 그렇게 해야 하는것이 아닌데 말이다. 지나친 맹신의 원어민 교사, 그것도 백인이어야 한다는 잘못된 관념은 한국사회가 가진 문제점일지도 모르겠다. 최선을 해도 안되는 일은 하늘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