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카메라

2007.12.06 04:51

김동찬 조회 수:0

모두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

햇살 부서뜨리며
흘러가는 강물.

단풍나무 이파리
휘적휘적 굴리며 가는 바람.

시들어 비에 젖는 꽃.

기억을 잃어버린
노인병동의 할머니.

로즈힐 비석에 적힌 이름들
김대창,
김인,
김동선....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들이
몰래 카메라였으면 좋겠다

내 등을 툭 치며
당신,
짠 하고 나타났으면,
그래서 와하하하
배-꼽 잡고 한번 웃어 보았으면...

-- <문학나무> 2007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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