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 방울 떨어지면

2008.08.19 13:11

박영숙 조회 수:0

물 한 방울 떨어지면

            박영숙(영)

심연의 호수 위에
물 한 방울 떨어지면
“음”표같은 그리움이 진동으로 일어선다

아득한
푸른 하늘이
나의 눈빛으로 꿈꾸던 그 시절
불어오는 훈풍에 꽃망울 터지던 날
명주실 비단 햇살이
나 몰래 내 입술을 훔쳐 갔을 때
가슴에 꽃혀버린 불화살 하나

언제라도 눈먼 내 영혼을 채 갈것 같은
깊고 그윽한 침묵의 그 눈빛
지평선 바라보며
일광욕을 즐기는 표범처럼
단단한 근육의 그 청년

천년의 동굴에서 메아리 흘러 나온 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 귓가에
꿈길을 열고
영혼의 백지 위에 색실로 수를 놓을 때면
약한자를 보호할듯 넓은 가슴을 펴고서
맹수처럼
저 넓은 광야를 달려 나갈것 같은
건강미 넘치던 그 미소도 입가에 머물렀지

너를 생각하면
아~
너를 생각하면
풍선같이 바람든 가슴에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이
냄비 속 옥수수 튀김처럼
진동으로 튀어 오른다

물 한방울 떨어지면…

“영혼의 입맞춤” 중에서
http://www.poet.or.kr/oc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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