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남기는 바다의 꿈
2008.02.16 11:24
먹물 품어 짙어가는 어둠의 틈새로
연기 사이를 헤집어대는 저녁 불빛
대기 밖 밀려난 육지의 만성 통증들
식도타고 스멀거리며 역류하는 위산
절반 숨 호흡으로 등대 불빛 삼켜도
낚시 엮인 채 갑판에 올려진 목숨이다
일격에 급소 찔린 축 늘어진 몸, 몸들
양동이 식은 눈물 반쯤 채워지고서야
무너져 지상에 남기는 유물의 뼈대
아픔만으로 죽을 수 있다는 걸 어찌 알까
숫한 걱정거리도 지나면 별 것 아니고
내일도 새삼스러울 것 없는 곁가지들
날마다 새로워지려 쫓아다닌 삶의 골절
어둠에 선 내 질긴 급소는 어디일까
20그램 갑오징어 뼈 녹아들어 지탱하는
흉부 드러낸 과민한 성격의 처방전
빳빳하게 세운 기둥도 허물진지 오래
지상에 두른 나이테와 빈약한 가슴 뿐
문 밖에 나선 生이 위성으로 떠돌지라도
컴컴해진 세상에 온전하게 기억해주길
물 위에 떠있는 황홀한 빛의 꿈, 꿈들
밤바다에 서서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고
새벽 붙잡고 목젖 붓도록 토하고 있다
연기 사이를 헤집어대는 저녁 불빛
대기 밖 밀려난 육지의 만성 통증들
식도타고 스멀거리며 역류하는 위산
절반 숨 호흡으로 등대 불빛 삼켜도
낚시 엮인 채 갑판에 올려진 목숨이다
일격에 급소 찔린 축 늘어진 몸, 몸들
양동이 식은 눈물 반쯤 채워지고서야
무너져 지상에 남기는 유물의 뼈대
아픔만으로 죽을 수 있다는 걸 어찌 알까
숫한 걱정거리도 지나면 별 것 아니고
내일도 새삼스러울 것 없는 곁가지들
날마다 새로워지려 쫓아다닌 삶의 골절
어둠에 선 내 질긴 급소는 어디일까
20그램 갑오징어 뼈 녹아들어 지탱하는
흉부 드러낸 과민한 성격의 처방전
빳빳하게 세운 기둥도 허물진지 오래
지상에 두른 나이테와 빈약한 가슴 뿐
문 밖에 나선 生이 위성으로 떠돌지라도
컴컴해진 세상에 온전하게 기억해주길
물 위에 떠있는 황홀한 빛의 꿈, 꿈들
밤바다에 서서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고
새벽 붙잡고 목젖 붓도록 토하고 있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679 | 새벽강 | 박정순 | 2009.11.01 | 46 |
| 4678 | 시에게 돌을 던지다 | 박정순 | 2009.11.01 | 60 |
| 4677 | 담쟁이 | 박정순 | 2009.11.01 | 62 |
| 4676 | 백자 | 정국희 | 2009.11.01 | 52 |
| 4675 | 가을 유혹 | 박정순 | 2009.11.01 | 57 |
| 4674 | Disabilities in History | 이월란 | 2012.05.19 | 56 |
| 4673 | 끈을 놓을 때 | 노기제 | 2012.09.11 | 34 |
| » | 지상에 남기는 바다의 꿈 | 한길수 | 2008.02.16 | 42 |
| 4671 | 찰리 채플린 그림이 있는 카페 | 한길수 | 2008.02.16 | 35 |
| 4670 | 등라(藤蘿) | 이월란 | 2008.02.16 | 62 |
| 4669 | 그들의 거푸집 | 유봉희 | 2008.02.15 | 48 |
| 4668 | 세상에서 가장 짧은 길 | 정국희 | 2008.02.15 | 50 |
| 4667 | 중딸기 | 정국희 | 2008.02.15 | 60 |
| 4666 | 겨울나무 | 강성재 | 2008.02.15 | 41 |
| 4665 | 눈덮힌 나목(裸木)의 풍경 | 강성재 | 2008.02.15 | 44 |
| 4664 | 오독(誤讀) | 이월란 | 2008.12.10 | 22 |
| 4663 | 엄마 다시 만나요 (제 1 동화집) | 홍영순 | 2008.02.15 | 45 |
| 4662 | 진짜 아빠를 찾아주세요 (제 1 동화집) | 홍영순 | 2008.02.15 | 48 |
| 4661 | 아름다운 고통 | 김수영 | 2010.08.25 | 56 |
| 4660 | 엄마 따돌리기 (제 2 동화집) | 홍영순 | 2008.02.15 | 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