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정 (2)
2008.02.23 07:34
겨울 산정 (2)
겨울 산정에 오르면
흰 눈 덮인 낮고 둥근 언덕들이
마치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있는
고향 마을 초가집들 같아서
당장이라도 뛰쳐내려 가면
정다운 얼굴들이 처마 밑으로
고개를 내밀고 반길 것만 같다
팽이를 깎아주던 이웃집 광식형
눈빛이 새까맣게 고운 우물집 순이
늘 살 냄새가 향긋하던 뒷집 누나
지금은 모두 어느 이역에 살고 있는지
지금도 눈 감으면
한 자락 피어 오르는 푸른 연기 속으로
맷새들이 후드득 날아 오르고
이따금 울어대는 까치 소리에
문득 문득
나무 가지에서 눈 떨어지는 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이젠,
그 곳에도 그 모습들 없으니
피어 오르는 이 그리움 어찌할 것인가
겨울 산정에 오르면
흰 눈 덮인 낮고 둥근 언덕들이
마치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있는
고향 마을 초가집들 같아서
당장이라도 뛰쳐내려 가면
정다운 얼굴들이 처마 밑으로
고개를 내밀고 반길 것만 같다
팽이를 깎아주던 이웃집 광식형
눈빛이 새까맣게 고운 우물집 순이
늘 살 냄새가 향긋하던 뒷집 누나
지금은 모두 어느 이역에 살고 있는지
지금도 눈 감으면
한 자락 피어 오르는 푸른 연기 속으로
맷새들이 후드득 날아 오르고
이따금 울어대는 까치 소리에
문득 문득
나무 가지에서 눈 떨어지는 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이젠,
그 곳에도 그 모습들 없으니
피어 오르는 이 그리움 어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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