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팬티
2008.03.05 02:43
인생의 부끄러움을
장롱속에서
수줍어 하던
꽃무늬 어지러운 팬티 한 장
어릴적 부터
지금까지 초로의 내 살갗을
모조리 알고 있다
아무래도
한가지 색깔로는 몸짓 감당하기 벅찬 걸까
꽃무늬 여자라는 언어가
그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옛날엔
빨랫줄 아스라한 곳에서 교태도 부렸는지
그나마 호사할 구실도 잃어버려
드라이머신 뜨거운 데서 살을 태우고 있다
아니, 저혼자 비밀을 공유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비틀어 짜지 않아도 붉은 꽃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아픔이
질펀할 것 같다
질곡의 높낮이를 꿰고 앉아
번갯불에 콩구워 먹을 일도
될일도 안 될일도 없는 순리 속 팬티는
어지간히
꽃물 핥고 가는 세월이,,,,,.
장롱속에서
수줍어 하던
꽃무늬 어지러운 팬티 한 장
어릴적 부터
지금까지 초로의 내 살갗을
모조리 알고 있다
아무래도
한가지 색깔로는 몸짓 감당하기 벅찬 걸까
꽃무늬 여자라는 언어가
그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옛날엔
빨랫줄 아스라한 곳에서 교태도 부렸는지
그나마 호사할 구실도 잃어버려
드라이머신 뜨거운 데서 살을 태우고 있다
아니, 저혼자 비밀을 공유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비틀어 짜지 않아도 붉은 꽃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아픔이
질펀할 것 같다
질곡의 높낮이를 꿰고 앉아
번갯불에 콩구워 먹을 일도
될일도 안 될일도 없는 순리 속 팬티는
어지간히
꽃물 핥고 가는 세월이,,,,,.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779 | 봄비 오는 날 | 서용덕 | 2008.03.05 | 58 |
| » | 늙은 팬티 | 장정자 | 2008.03.05 | 67 |
| 4777 | 슬픈 찬가 | 장정자 | 2008.03.05 | 35 |
| 4776 | 바닷가 검은 바윗돌 | 강민경 | 2008.03.04 | 40 |
| 4775 | 날아다니는 길 | 이월란 | 2008.03.04 | 50 |
| 4774 | 코스모스 | 이용애 | 2008.03.04 | 52 |
| 4773 | <단편 소설> 두부 | 신영철 | 2008.03.04 | 49 |
| 4772 | 별 | 이월란 | 2008.03.03 | 50 |
| 4771 | 獨志家 | 유성룡 | 2008.03.08 | 33 |
| 4770 | 꽃씨 | 이월란 | 2008.03.11 | 40 |
| 4769 | 냄새 /김영교 | 김영교 | 2010.03.12 | 55 |
| 4768 | 돌이 돌(石) 하나의 뜻이 되게 / 석정희 | 석정희 | 2008.03.09 | 55 |
| 4767 | "이것또한 지나가리라" 에 대하여 | 오연희 | 2008.03.03 | 53 |
| 4766 | 자연과 인간의 원형적 모습에 대한 향수 | 박영호 | 2008.03.03 | 61 |
| 4765 | 자연과 인간의 원형적 모습에 대한 향수 | 박영호 | 2008.03.03 | 46 |
| 4764 | 사랑 4 | 이월란 | 2008.03.02 | 61 |
| 4763 | 꽃망울 터치다 | 김우영 | 2012.11.01 | 45 |
| 4762 | 가재미의 말이다 | 정국희 | 2009.08.20 | 55 |
| 4761 | 강설(降雪) | 성백군 | 2008.03.01 | 32 |
| 4760 | 월간 한맥문학 신인상 수상작품<고향 막걸리> | 서용덕 | 2008.03.01 | 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