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2008.03.08 15:11

이월란 조회 수:47

봄밤


                                  이 월란




설한의 차가운 뺨이
마지막 눈(雪)물을 훔치고
무언의 반란을 꿈꾸는 거리
죽은 살딱지처럼 떨어져내린 인비늘
혹한의 어린선*으로
언땅 헌데마다 새살이 돋는
애시러운 생명의 입질로
초록의 창칼을 뽑아
가슴 넓은 허공을 침범하는
봄밤

나는
나를 지켜낼 수 없을 것 같다
                
                        


* 어린-선(魚鱗癬) : ꃃ〖의학〗 피부가 건조하여 고기비늘
모양으로 갈라지고 각질 증식이 일어나는 피부병. 유전성
각화증의 하나로 심상성(尋常性) 어린선과 선천성 어린선으로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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