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가는 여행

2008.03.12 04:23

장정자 조회 수:36

바람에  흐느끼  듯
두레박  길어  올리는  아픔으로
세월이라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건너온  기나긴  다리는
터널  속  깜깜한  외길이었다
되새김질하는  어느  외로운  짐승처럼  몸부림으로  함께였다

훠이훠이  혼자  걷다가
그래도
삶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곤두박질을
멈추어  보려고

양손을  빈  허공에  뿌리다가
그것도  잡아주는  손  없어
빈  몸의  가녀린  실체로
박쥐같이
벽에  메달려
바르르  떨다가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추억으로  가는  여행은
그렇게  터널  속을  휘젓더니
그림자처럼  가버리고


어느날  닥아와  엎드리는
허망한  몸짓은.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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