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개울에다, 나는 아기를 낳고 싶다





흐르는 물에 발 담그네

물속을 지나가는 구름 같은 여자 만나
백치 닮은 죄 짓고 나면  

그녀,
봄비 오셔 젖 불어나는 날
개울 속 바닥까지 햇살 들어 흔들리는
저 곳에 몸 풀려니

그녀 닮은 저 어린 것들
쉬지 않고 조글조글 잇몸 빠는 소리하며
지 에미 조그만 어깨 닮은 동그란 곡선하며

그녀가 지나갈 때마다 나는 몸살을 앓네
죄 하나 더 보태고 싶네

초경初經 한 잎
복숭아 뼈
맴돌며 흘러 내려가도
복숭아 뼈
뚝- 분지르며 흘러 내려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