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

2008.04.21 04:24

오연희 조회 수:72

잠시 눈 돌린 사이 냄비 바닥에 두껍게 달라붙은 숯 검댕이 그 무심의 시간을 긁어내다가 문득 그대와의 약속을 떠올립니다 마음의 눈 돌리면 타 버릴 가슴 저 시커먼 숯에 비할까요 느슨했던 관심의 끈 아무리 당겨도 되돌려 놓을 길 아득하겠지요 허랑한 낭만을 부추기는 세대에 한번 맺은 약속 끝까지 지키는 것 쉽지 않지만 한 사랑으로 한 생을 채우는 여한 없는 인연 나 오늘 바라는 것 그것, 뿐입니다 2008년 4월 18일 -결혼 기념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