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어제 산에서 만난 꽃

이름이 궁금해서 식물도감에 들어가 봤더니

이름없는 꽃은 없다

 

저건 매발톱, 저건 얼레지, 네가 바람꽃이구나

머릿속에 기억하고

가만히 불러보니

꽃잎들, 입술처럼 달싹거리며 가슴에

쏙 들어온다

 

이제부터

내가 네 이름을 불러줄 테니

너도 내 이름을 불러다오

네가 대답할 때

내 마음에 꽃이 피는 것 아니겠니

 

요즘은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험한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수십 명씩 내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

이름이라도 불러 주면 돌아보지 않겠니

이웃 죽은 줄도 모르고 몇 달째 버려두는

실종된 인심보다는 나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너를 꺽진 않을 거야. 네가 꽃인데 이름이 있는데

어떻게 꺾어.

 

   681 - 0606201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6 아름다운 마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15 308
485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09
484 한반도의 영역 김우영 2012.11.12 310
483 (단편) 나비가 되어 (6) 윤혜석 2013.06.23 310
482 초대받은 그대 시인에게 곽상희 2007.08.26 311
481 어버이날 아침의 산문과 시 이승하 2008.05.07 311
480 수필 우리가 문학을 하는 이유 김우영 2014.11.23 311
479 코스모스 날리기 천일칠 2005.10.10 312
478 바람의 독후감 강민경 2015.04.22 312
»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13 312
476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313
475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314
474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314
473 구자애의 시 백남규 2013.08.22 315
472 오월의 아카사아 성백군 2014.06.08 315
471 오해 하늘호수 2017.10.12 315
470 잠명송(箴銘頌) 유성룡 2007.07.14 316
469 개펄 강민경 2009.02.19 316
468 아니 아직 거기 있었네요 강민경 2012.04.22 316
467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file 박영숙영 2015.08.15 316
Board Pagination Prev 1 ...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