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2009.04.09 10:31
바람이 불때마다
눈송이처럼
휘날리는
꽃들의 낙하를 보며
그대의 안부가 궁금했습니다
숨은 그림을 찾듯
더듬거리며 책을 읽다가
멀리 있는 것만
흐리게 보이는 줄 알았더니
가까운 곳도
조금씩 희미해졌습니다.
어려운 시험문제를 풀듯
자세를 곤두 세운 내 몸짓이
그대의 위안으로
희망의 모범 답안을 씁니다
돌 틈사이로
생의 뿌리를 내린
소나무를 보며
삶의 공통된 위안
어려워야 살아가는 재미가 난다는
그 말이 경전같아 밑줄을 긋고
오늘
그대의 안부를
꽃들에게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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