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2009.11.24 14:32

박정순 조회 수:67

바람아! 네 사는 곳이 어딘지 어디에서 왔는지 지금 무슨 색깔의 옷을 입고 있는지 달리다 멈춰 설곳이 어디쯤인지 나 알수 없는 바람아 오늘은 촛불을 꺼지 말아라 조용히 내사랑의 혼을 비춰 주기 위해 침묵으로 바라보며 서 있기나 하련다 산처럼 다가 선 진실 거부하지 않고 내 허영심 그대로 태워 하얀 재라도 남기고 싶은 밤 가시덤불 속에서도 빠알갛게 피어나는 찔레꽃이 있다는 것을 바람아, 너는 알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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