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에서

2009.11.24 14:33

박정순 조회 수:52

바람 나지막히 귀 기울이고 구름 숨 죽이며 보고 있는 잔설 남은 산길엔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 쉿! 하고 눈짓하는 나무들이 사는 동네 가슴으로 곰삭이다 시퍼렇게 멍이 든 이끼 낀 바위와 파릇파릇 그리움으로 돋아나는 이름모를 들풀들이 머릴 맞대고 고시랑 거리면 속마음 털어놓고 부끄럼으로 달아나는 시냇물의 줄행랑 긴 겨울 쌓였던 눈이 녹아 감춰도 드러나는 사랑 같은 것 언덕 넘어 고갯길은 천리길로 이어져 아슴 아슴 보이지 않는 물안개 같은 사랑 찾아 걸어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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