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20 16:36

내게 없었던 것들

조회 수 379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본래 내게는 아무 것도 없었지.
조금은 소슬한 바람
밀폐된 적막에 이따금 섞여드는 소음 몇 마디 뿐

잠시는
가슴을 설레게하던 미소가,
깊은 산골짝을 아무도 모르게 흘러가는
실개천 소리같은 아스라한 목소리가
나를 찾아왔어도
그건 본래 내게 없었던 것들
끝내는 내 곁을 떠나던 것들

누군가를 사랑하고
우정을 주고받고
웃고 지껄이며, 포옹을 하고, 사랑한다 말하고
이 얼마나 허망한 얘기던가.

사랑은 찬장에 넣어둔 채 잊어버린 초코렛처럼
벌레가 먹고
우정은 본래 우정도 아닌 것이었기에
소다수의 거품처럼 가라앉는다.

본래 내 곁에는
차갑고 소슬한 바람,
귀에 멍한 적막에 이따금 섞여드는 세상의 소음
견딜만한 것들이었다.
견딜 수 없던 것은
사랑에서 사랑이 아닌 것으로 변하는 것들과
우정이라 이름 쓴 허망한 행위들….
본래 내 곁에 없었던 그것들
결코 붙잡지 않으리라.

애써 잡아둘 것이 없는 세상에서
내 가슴속 바람소리만을 듣고있다.
?

  1. 어머니

    Date2006.05.12 By박경숙 Views677
    Read More
  2. 아름다운 인연

    Date2008.01.10 By박경숙 Views711
    Read More
  3. 아내의 가슴

    Date2005.06.24 By박경숙 Views839
    Read More
  4. 시냇가의 세 아이들

    Date2005.06.15 By박경숙 Views375
    Read More
  5. 사촌

    Date2005.07.06 By박경숙 Views658
    Read More
  6. 사랑의 바이러스

    Date2005.07.03 By박경숙 Views506
    Read More
  7. 봄날의 고백

    Date2005.03.20 By박경숙 Views375
    Read More
  8. 방 한칸(2)

    Date2005.09.04 By박경숙 Views922
    Read More
  9. 방 한칸(1)

    Date2005.09.04 By박경숙 Views409
    Read More
  10. 미미

    Date2005.06.23 By박경숙 Views529
    Read More
  11. 물질에서 정신으로

    Date2002.11.23 By박경숙 Views297
    Read More
  12. 만남에 관하여

    Date2006.04.24 By박경숙 Views887
    Read More
  13. 돌아오지 않는 친구

    Date2006.09.02 By박경숙 Views1465
    Read More
  14. 당신의 첫사랑

    Date2005.06.08 By박경숙 Views550
    Read More
  15. 너는 이 눈물의 의미를 모른다.

    Date2003.01.19 By박경숙 Views845
    Read More
  16. 내게 없었던 것들

    Date2003.01.20 By박경숙 Views379
    Read More
  17. 그들도 한 세월 전에는

    Date2004.03.21 By박경숙 Views296
    Read More
  18. 그 밤의 파티

    Date2005.09.07 By박경숙 Views565
    Read More
  19. 그 거리의 '6월'

    Date2005.06.19 By박경숙 Views447
    Read More
  20. 고향집 폐허

    Date2004.08.04 By박경숙 Views61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5
어제:
2
전체:
105,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