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6 추천 수 3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노인 병실에서)

해말간 표정으로 누운 여섯의 생명
한팩에 10장씩 든 일회용 기저귀가
하루에도 몇 번씩 그 몸에 감길 때마다
가만히 훔쳐보던 속살

아 당신도 한 때는 아름다운 여인이었군요.
누군가의 마음을 설레게하고
그를 잠 못이루게 하고
푸른 꿈으로 생명을 포태했겠군요.

단지 고무호스로 삼킨 멀건 영양액은
감각없이 배설된 오물로 악취를 풍기고
아 살아 있다는 건 지금 그런 것입니다.

한 세월 전에는 아리따웠을 그들을
한 세월 후 내 모습이라 어찌 말할 수 없으리.
정말 우리는 짧은 생을 살고 있습니다.
단지 이렇게 한 세월을 사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 첫사랑 2 박경숙 2002.11.15 634
49 건널목에 서서 박경숙 2002.11.16 340
48 가벼운 것들 안에서 박경숙 2002.11.21 432
47 물질에서 정신으로 박경숙 2002.11.23 297
46 이별 박경숙 2002.12.07 338
45 이제는 뒹구는 기쁨 박경숙 2002.12.19 374
44 너는 이 눈물의 의미를 모른다. 박경숙 2003.01.19 845
43 내게 없었던 것들 박경숙 2003.01.20 379
42 인연 박경숙 2003.02.12 357
41 최근 소설목록 박경숙 2003.02.28 852
» 그들도 한 세월 전에는 박경숙 2004.03.21 296
39 The Caveman Who Left His Cave 박경숙 2004.05.23 11709
38 지금은 등불을 밝힐 때 박경숙 2004.09.11 262
37 10월엔 푸른곰팡이로 핀다. 박경숙 2004.09.30 312
36 가을 줄타기 박경숙 2004.10.12 392
35 고향집 폐허 3 박경숙 2004.08.04 615
34 추석날 아침 박경숙 2004.09.27 273
33 11월의 우요일 1 박경숙 2004.11.11 456
32 역삼동 성당* 1 박경숙 2004.11.28 624
31 흔들리던 가을 뒤에* 4 박경숙 2004.12.01 38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4
전체:
104,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