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62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너에게로만 밝혔던 빛을 끈다.
지금은 그 등불을 꺼야할 때
내 빛 너무 부셔 온 세상이 깜깜하구나.

어쩌자고 나는 발광체가 된 것일까.
지척의 네 모습조차 볼 수도 없는

네가 나를 보아도
나는 나를, 너를
볼 수도 없는 이 외로움
내 안에 있는 것이란 있는 것 다 용트림하여
발광(發光)하기 때문이었다.

이제 빛을 끈다.
나를 재우고 가라앉혀
내 안에 있는 것이란 있는 것 다 잠금쇠를 건다.

깜깜한 내 안에 내가 보인다.
깜깜해진 내게 너의 모습이 보인다.
아무도 날 못 보아도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이 아늑함,
이 또한 외롭기는 하다.

그래도 지금은 내 등불을 꺼야할 때
너의 등불을 밝혀야 할 때
사랑이란 너를 발광(發光) 시키는 일이기에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 첫사랑 2 박경숙 2002.11.15 634
49 건널목에 서서 박경숙 2002.11.16 340
48 가벼운 것들 안에서 박경숙 2002.11.21 432
47 물질에서 정신으로 박경숙 2002.11.23 297
46 이별 박경숙 2002.12.07 338
45 이제는 뒹구는 기쁨 박경숙 2002.12.19 374
44 너는 이 눈물의 의미를 모른다. 박경숙 2003.01.19 845
43 내게 없었던 것들 박경숙 2003.01.20 379
42 인연 박경숙 2003.02.12 357
41 최근 소설목록 박경숙 2003.02.28 852
40 그들도 한 세월 전에는 박경숙 2004.03.21 296
39 The Caveman Who Left His Cave 박경숙 2004.05.23 11709
38 고향집 폐허 3 박경숙 2004.08.04 615
» 지금은 등불을 밝힐 때 박경숙 2004.09.11 262
36 추석날 아침 박경숙 2004.09.27 273
35 10월엔 푸른곰팡이로 핀다. 박경숙 2004.09.30 312
34 가을 줄타기 박경숙 2004.10.12 392
33 11월의 우요일 1 박경숙 2004.11.11 456
32 역삼동 성당* 1 박경숙 2004.11.28 624
31 흔들리던 가을 뒤에* 4 박경숙 2004.12.01 38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1
어제:
1
전체:
104,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