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2009.11.24 15:06

박정순 조회 수:53

그대에게로 가는 길 언제나 그대에게로 가는 길은 요란한 소리만 내다 돌아서야 했다 신뢰를 얻기 위해 내 전부를 뒤집어 가슴까지 열어 보이고 주머니 속까지 탈탈 먼지 나도록 털면서 목소리까지 드높여 그대에게 달려가면 공허한 메아리로만 헛손질 한 내 빈 가슴 돌아서는 슬픔의 몸짓은 깔끔하게 추억까지 지워버렸다 단지 그대에게 다가서고픈 마음 하나로만 줄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하얀손이 배실배실 웃다가 시퍼렇게 멍들다가 쓰르륵 힘마저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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