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꽃
2009.11.24 12:24
깊은 골짜기 아닌
내 뜰의 빈 틈
이 먼길을 어찌 찾아 왔을까
자작나무
사철나무
키큰나무들 사이에서
갸냘픈 미소
별빛으로 반짝이는
선한 눈매에
도톰한 가슴만
설레이는 듯
사랑 하나에 몸 기대어
깊어지는 그림자
적막한 생을 건너는
여름날 오후
그리움만 눈물 그렁이듯
짙어만 가고
짙어만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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