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두손에 / 김영교
2010.12.22 17:57
닫히고 열리는 12월의 가슴에
흐르는 세월의 강물
만남과 떠남의 언덕을 돌아
부대끼며 멀어져 가는 물살
순종보다 거부를
화목보다 불평을
이해보다 편견으로
힘겹게 거스르던 고집목선
은혜바람 불어
젖던 노를 돌이켜 방향 바꿀 때
심장을 두들기며 밀려오는
뉘우침의 물결
하늘 저만치
트인다, 햇빛 충일의 생명 강가
온 누리는 365개의 밝은 새날을 줄지어 데리고
일정한 속도와 간격의 돛 높이
아무도 밟지 않은 수로(水路)를 간다
꿈꾸듯 춤추듯 파문 그으며
기쁨과 소망이 칸칸마다 기다리는
큰방 열둘의 푸른 뱃길
당신의 두 손에 곱게 올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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