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아니하실지라도
2008.05.09 11:39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이 월란
당신이 권고해 주신 길은
당신이 걷게 해 주신 길보다
왜 언제나 더 좋은 길이어야만 하나요
나의 밖에 있는 길은
눈 앞에서 나의 자귀를 선명히 찍어내고
기억을 깨워 해뜨려
아린 손가락 세워 이정표 가리키며
따라오라고 손짓하네요
내 안에 있는 길은
그 기억의 오라기를 밟은 상흔을 새기고서도
목이 꺾어지도록
돌아보고 또 돌아봅니다
가지 못한 길
갈 수도 있었다고 부질없이 되뇌며
권고해 주시는 길
정녕 걷게 하여 주시지 아니할지라도
아직도 미련 떨며 길 밖에서 서성입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2007-02-17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399 | 크리스토 레이 마을 | 최영숙 | 2014.10.06 | 18 |
10398 | 남편의 회초리 | 차신재 | 2014.10.05 | 139 |
10397 | 시계 | 차신재 | 2014.10.05 | 21 |
10396 | 황홀한 비명 | 차신재 | 2014.10.05 | 23 |
10395 |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차신재 | 2014.10.05 | 15 |
10394 | 나비의 노래 | 차신재 | 2014.10.04 | 16 |
10393 | 가장 더러운 벌레 | 차신재 | 2014.10.04 | 97 |
10392 | 새벽기도 | 차신재 | 2014.10.04 | 17 |
10391 | 하나님은 무얼 하신대유 | 차신재 | 2014.10.04 | 17 |
10390 | 그늘의 탈출 | 강민경 | 2014.10.04 | 19 |
10389 | 노을꽃 | 박영숙영 | 2014.10.04 | 20 |
10388 | 가을 인생 | 박영숙영 | 2014.10.04 | 24 |
10387 | 피어라 무궁화 꽃이여 | 박영숙영 | 2014.10.04 | 18 |
10386 | 유명품은 씨았인가 | 박영숙영 | 2014.10.04 | 17 |
10385 | 가로수는 배 고프다 | 박영숙영 | 2014.10.04 | 17 |
10384 | 열정과 희망사이 | 박영숙영 | 2014.10.04 | 16 |
10383 | 오늘도 걷는다마는 1 | 서용덕 | 2014.10.03 | 5 |
10382 |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 2014.10.01 | 17 |
10381 | 회복하는 출혈 | 서용덕 | 2014.10.01 | 15 |
10380 | 이국의 봄날 | 차신재 | 2014.10.01 | 20 |